본문으로
Minecraft News & Culture

건축 스타일 노트 ① — 상자 집에서 벗어나는 중세 마을 집 짓기

MCNOW 오리지널 「건축 스타일 노트」 1화는 중세 마을 집이다. 어두운 뼈대와 밝은 벽, 석재 기단으로 짜는 팔레트부터 기둥·보·지붕을 세우는 순서, 창과 덧문 디테일, 마을 배치와 흔한 실수까지 정리했다.

MCNOW · ·조회 0 💬 0
통나무 기둥과 회반죽 벽, 가파른 가문비나무 지붕을 얹은 중세풍 집들이 작은 광장을 둘러싼 마을
나무 기둥, 돌 기단, 가파른 지붕. 중세 마을 집은 이 세 가지로 '상자'에서 벗어난다

처음 지은 집은 대개 비슷하다. 참나무 판자로 벽 네 면을 세우고, 위를 평평하게 덮고, 유리 한 칸을 박는다. 비는 막아 주지만 아무리 봐도 상자다. 재료가 모자라서가 아니다. 상자처럼 보이는 집에는 깊이, 비례, 지붕 세 가지가 빠져 있다.

MCNOW 오리지널 「건축 스타일 노트」는 스타일 하나를 골라 블록 팔레트부터 짓는 순서, 흔한 실수까지 한 번에 정리한다. 1화는 입문자가 가장 빨리 성과를 보는 중세 마을 집이다. 서바이벌 초반에 구할 수 있는 나무와 돌만으로 지을 수 있고, 여기서 익힌 원칙은 다른 어떤 스타일에도 그대로 쓰인다.

블록 이름은 자바 에디션 한국어 번역을 따른다. 처음 나올 때 영문 이름을 함께 적었다. 블록 동작 설명도 자바 에디션 기준이다.

왜 내 집은 상자 같을까

상자 집의 문제를 하나씩 짚으면 고칠 방법도 보인다.

  • 벽이 한 겹이다. 모든 블록이 같은 평면에 있어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벽은 멀리서 보면 납작한 그림처럼 보인다.
  • 재료가 하나다. 판자 한 가지로 바닥·벽·지붕을 다 만들면 어디가 뼈대고 어디가 벽인지 구분이 안 된다.
  • 지붕이 평평하다. 중세 집의 인상은 거의 지붕에서 나온다. 지붕을 빼면 남는 것은 상자다.
  • 비례가 어색하다. 5×5에 높이 3처럼 낮고 넓적한 집은 창고처럼 보인다.

이 네 가지를 차례로 고치는 것이 1화의 내용이다.

팔레트 — 뼈대, 벽, 기단, 지붕

팔레트는 '어떤 블록을 섞을지' 정한 목록이다. 중세 집은 역할마다 재료를 나누면 절반은 끝난다. 아래는 서바이벌에서 구하기 쉬운 블록으로만 짠 기본 팔레트다.

역할주재료섞어 쓸 재료
기둥·보(뼈대)가문비나무 원목 (Spruce Log)짙은 참나무 원목 (Dark Oak Log), 껍질 벗긴 가문비나무 원목 (Stripped Spruce Log)
벽(회반죽 느낌)방해석 (Calcite)자작나무 판자 (Birch Planks), 윤나는 섬록암 (Polished Diorite)
기단(하단 석재)조약돌 (Cobblestone)석재 벽돌 (Stone Bricks), 이끼 낀 조약돌 (Mossy Cobblestone), 안산암 (Andesite)
지붕가문비나무 계단 (Spruce Stairs)가문비나무 반 블록 (Spruce Slab), 짙은 참나무 계단 (Dark Oak Stairs)
디테일가문비나무 다락문 (Spruce Trapdoor)화분 (Flower Pot), 랜턴 (Lantern), 가문비나무 울타리 (Spruce Fence)

원칙은 어두운 뼈대, 밝은 벽, 무거운 기단이다. 기둥이 벽보다 어두워야 목재 골조가 또렷하게 보인다. 방해석은 자바 에디션에서 자수정 정동과 뾰족한 봉우리 지형에 띠처럼 나오는 하얀 돌이다. 구하기 어렵다면 자작나무 판자나 윤나는 섬록암으로 바꿔도 같은 효과가 난다. 기둥 색을 한 단계 밝히고 싶을 때는 원목에 도끼를 쓰면 껍질 벗긴 원목이 된다(되돌릴 수는 없다). 중간 기둥만 껍질 벗긴 원목으로 바꿔 모서리 기둥과 구분하는 식으로 쓴다.

가문비나무 원목, 방해석, 조약돌, 가문비나무 계단, 다락문 블록을 나란히 놓은 팔레트 견본
뼈대·벽·기단·지붕·디테일. 역할마다 재료를 정해 두면 짓는 내내 고민이 줄어든다

기단에는 조약돌만 쓰지 말고 이끼 낀 조약돌이나 안산암을 드문드문 섞자. 같은 색 계열에서 질감만 다른 블록을 섞으면 벽이 오래된 돌처럼 보인다. 다만 섞는 비율은 주재료의 20~30% 안팎으로 두는 편이 안전하다. 너무 많이 섞으면 얼룩덜룩해진다.

짓는 순서 — 여섯 단계

중세 집은 벽부터 쌓지 않는다. 뼈대를 먼저 세우고 그 사이를 채운다.

  1. 평면을 정한다. 처음이라면 7×9 정도의 직사각형이 다루기 쉽다. 정사각형보다 한쪽이 긴 직사각형이 지붕을 얹었을 때 훨씬 자연스럽다.
  2. 기단을 깐다. 바닥보다 한 칸 높게, 둘레를 조약돌과 석재 벽돌로 1~2칸 쌓는다. 집이 땅에 '앉아' 보인다.
  3. 모서리 기둥을 세운다. 네 모서리에 가문비나무 원목을 세로로 세운다. 벽이 길면 3~4칸마다 중간 기둥을 하나 더 넣는다.
  4. 보를 두른다. 기둥 꼭대기를 원목을 눕혀 가로로 잇는다. 원목은 놓는 방향대로 결이 눕기 때문에, 옆면을 보고 놓으면 가로 보가 된다.
  5. 벽을 채운다. 기둥과 보 사이를 방해석으로 메운다. 이때 벽을 기둥보다 한 칸 안쪽에 넣으면 기둥이 튀어나와 그림자가 생긴다. 이것이 '깊이'다.
  6. 2층은 한 칸 내민다. 2층이 있다면 바닥을 1층 벽보다 한 칸 바깥으로 내밀고, 아래를 거꾸로 놓은 계단으로 받친다. 중세 목조 가옥 특유의 윗층이 툭 튀어나온 실루엣이 생긴다.

지붕 — 집의 절반은 지붕이다

지붕은 계단 블록으로 만든다. 한 칸 올라갈 때마다 한 칸 안으로 들어오는 45도 경사가 기본이다. 중세 집은 경사가 가파를수록 그럴듯하므로, 익숙해지면 한 칸 들어올 때 두 칸 올라가는 급경사(계단 위에 원목이나 판자를 받쳐 만든다)도 시도해 보자.

  • 처마를 내민다. 지붕 끝을 벽보다 한 칸 바깥으로 뺀다. 처마가 없는 지붕은 상자 위에 뚜껑을 덮은 것처럼 보인다.
  • 거꾸로 놓은 계단을 쓴다. 계단은 블록의 밑면이나 옆면 위쪽을 보고 놓으면 뒤집혀 설치된다. 처마 아래를 뒤집힌 계단으로 받치면 지붕이 두꺼워 보인다.
  • 모서리는 저절로 꺾인다. 계단은 옆에 다른 계단이 붙으면 안쪽·바깥쪽 모서리 모양으로 알아서 바뀐다. ㄱ자 집의 지붕이 만나는 곳도 계단만 이어 놓으면 된다.
  • 용마루는 반 블록으로. 지붕 꼭대기 한 줄은 반 블록이나 원목으로 마감한다.
  • 박공벽을 살린다. 지붕 양 끝 삼각형 벽에는 원목으로 X자나 세로 줄을 넣어 목재 골조를 이어 준다.

지붕 색은 벽과 대비되게 고른다. 밝은 방해석 벽에는 짙은 가문비나무나 짙은 참나무 지붕이 잘 어울린다. 두 종류의 계단을 섞어 지붕에 얼룩을 주는 방법도 있지만, 처음에는 한 가지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편이 낫다.

디테일 — 창, 덧문, 화분

뼈대와 지붕이 서면 집은 이미 상자가 아니다. 여기에 작은 블록 몇 개를 더하면 '사람이 사는 집'이 된다.

  • 창은 벽 안쪽으로. 유리판 (Glass Pane)을 벽면보다 한 칸 안쪽에 넣으면 창틀이 생긴다. 창 위에는 뒤집힌 계단을, 아래에는 일반 계단이나 다락문을 달아 창턱을 만든다.
  • 다락문 덧문. 다락문은 블록의 위쪽이나 아래쪽 절반에 붙고, 열면 붙은 면에 세워진 얇은 판이 된다. 창 양옆 벽에 다락문을 붙이고 열어 두면 덧문처럼 보인다.
  • 화분과 꽃. 창턱에 화분을 놓고 꽃, 묘목, 진달래 (Azalea)를 심는다. 화분에는 한 칸 높이의 꽃과 묘목, 고사리, 선인장, 진달래 등을 심을 수 있다.
  • 매단 조명. 랜턴은 블록 밑면에 매달 수 있고 사슬 (Chain)과도 이어진다. 처마 밑이나 문 위에 하나씩 달면 밤 풍경이 확 달라진다. 랜턴은 횃불 주위를 철 조각 8개로 둘러 만든다.
  • 문 앞 공간. 문 앞에 반 블록 계단참, 울타리 난간, 통 (Barrel)이나 건초 더미 (Hay Bale)를 두면 생활감이 생긴다.
방해석 벽에 난 창문 양옆으로 다락문 덧문을 달고, 창턱에 화분과 꽃을 둔 중세풍 집 정면 클로즈업
창을 한 칸 들이고 덧문과 화분을 달면 같은 벽이라도 인상이 전혀 달라진다

집 한 채에서 마을로

중세 스타일은 여러 채가 모일 때 진가가 드러난다. 마을을 꾸밀 때는 다음을 기억하자.

  1. 광장을 먼저 정한다. 우물이나 큰 나무, 종 (Bell)을 둔 광장을 가운데 놓고 길을 사방으로 뻗는다.
  2. 길은 구불구불하게. 흙 길 (Dirt Path), 자갈 (Gravel), 거친 흙 (Coarse Dirt)을 섞어 깔고, 폭을 2~3칸으로 바꿔 가며 휘게 만든다. 자로 잰 듯한 직선 길은 도시처럼 보인다.
  3. 집 크기와 방향을 다르게. 같은 집을 복사해 늘어놓으면 단지처럼 보인다. 크기, 층수, 지붕 방향을 집마다 바꾼다.
  4. 팔레트는 공유한다. 반대로 재료까지 집마다 바꾸면 통일감이 사라진다. 마을 전체가 같은 팔레트를 쓰고, 대장간이나 교회 같은 특별한 건물만 석재 비중을 늘리는 식이 좋다.
  5. 사이 공간을 채운다. 집과 집 사이에 텃밭, 울타리, 퇴비통 (Composter), 나무를 둔다. 빈 잔디밭이 줄수록 마을이 살아난다.

흔한 실수 다섯 가지

실수왜 어색한가고치는 법
벽과 기둥이 같은 평면그림자가 없어 납작하다벽을 한 칸 안으로 들인다
처마 없는 지붕뚜껑을 덮은 상자처럼 보인다지붕을 벽보다 한 칸 내민다
너무 낮은 벽지붕에 눌려 답답하다1층 벽은 최소 4칸 이상
재료를 너무 많이 섞음얼룩덜룩하고 산만하다역할당 주재료 1, 보조 1~2개
창을 벽면에 그대로 박음창이 그려 넣은 것처럼 보인다한 칸 들이고 창턱·덧문을 단다

1화 정리

  • 상자 집의 원인은 깊이·재료·지붕·비례 네 가지다
  • 팔레트는 어두운 뼈대, 밝은 벽, 무거운 기단
  • 짓는 순서는 기단 → 기둥 → 보 → 벽(한 칸 안쪽)
  • 지붕은 계단으로, 처마를 한 칸 내민다
  • 창은 한 칸 들이고 덧문·화분·랜턴으로 마무리한다

2화에서는 정반대 스타일인 모던 하우스를 다룬다. 콘크리트와 유리, 비대칭 매스, 그리고 빛 블록 없이 조명을 숨기는 법까지. 직접 지은 중세 집이 있다면 MINECAP 건축 게시판에 올려 주자.


참고 자료

이 기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나요?

MINECAP에서 다른 마인크래프트 유저들과 의견을 나눠 보세요.

💬 MINECAP에서 이야기하기 → 아직 의견이 없어요. 첫 의견을 남겨 보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FEATURE·처음 만나는 레드스톤 5화 처음 만나는 레드스톤 ⑤ — 관측기와 피스톤으로 짓는 첫 자동 농장 관측기와 피스톤으로 사탕수수 자동 농장을 층별로 짓고, 같은 틀로 대나무를 기른다. 호박·수박은 버튼식 반자동으로 시작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진흙과 호퍼를 이용한 수집법과 효율 팁을 정리했다. 2026.10.09 FEATURE·업데이트 연대기 4화 업데이트 연대기 ④ 동굴과 절벽에서 게임 드롭, 그리고 네 번째 차원까지 (2021~2026) 세계 높이를 바꾼 동굴과 절벽, 고대 도시와 고고학, 시련의 회당, 1년에 여러 번 오는 게임 드롭과 연도식 버전 번호, 그리고 2027년의 새 차원 더 시프트까지. 2026.10.07 FEATURE·처음 만나는 레드스톤 4화 처음 만나는 레드스톤 ④ — 관측기와 클럭, 회로가 저절로 움직이는 원리 블록의 변화를 감지하는 관측기와 켜짐·꺼짐을 반복하는 클럭 회로를 다룬다. 관측기 두 개 클럭, 리피터 클럭, 비교기 클럭의 원리를 짚고, 서버에서 고속 클럭이 렉을 만드는 이유와 지켜야 할 매너를 정리했다. 2026.10.06 FEATURE·업데이트 연대기 3화 업데이트 연대기 ③ 바다·마을·네더를 다시 만들다 (2015~2020) 공격 쿨다운과 겉날개, 베드락 에디션의 탄생, 바다 업데이트와 데이터팩, 마을과 약탈, 네더라이트까지. 1.9부터 1.16까지 이미 있던 세계를 다시 만든 6년. 2026.10.04
읽었다면, 이제 이야기할 차례

마인크래프트 이야기는 MINECAP에서 계속됩니다

MCNOW 기사마다 MINECAP 토론이 열려 있어요. 가입하면 출석만 해도 다이아가 쌓이고, 모은 다이아는 기프티콘으로 바꿀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