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연대기 ① 케이브 게임에서 1.0까지 — 마인크래프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2009~2011)
노치의 취미 프로젝트 '케이브 게임'이 클래식, 인데브, 알파, 베타를 거쳐 엔드와 엔더 드래곤을 품은 정식 1.0이 되기까지. 마인크래프트의 첫 2년 반을 따라간다.

지금의 마인크래프트에는 차원이 셋 있고, 곧 넷이 된다. 몹은 수십 종이 넘고, 1년에 몇 번씩 게임 드롭이 나온다. 그런데 이 게임의 첫 모습은 돌과 흙 블록 몇 개를 놓고 부수는 것이 전부였다.
MCNOW 오리지널 「업데이트 연대기」는 마인크래프트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를 네 편에 걸쳐 따라간다. 1화는 한 사람의 취미 프로젝트가 정식 출시 1.0에 이르는 2009~2011년이다.
2009년 5월 — '케이브 게임'이라는 이름의 시작
스웨덴의 개발자 마르쿠스 페르손(Markus Persson), 닉네임 노치(Notch)는 회사에 다니며 남는 시간에 게임을 만들었다. 2009년 5월, 그는 인디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에 블록으로 된 세계를 보여 주는 짧은 영상과 테스트 버전을 올렸다. 처음에는 '케이브 게임(Cave Game)'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곧 마인크래프트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첫 버전이 지금 클래식(Classic)이라고 부르는 시기다. 웹 브라우저에서 돌아갔고, 할 수 있는 일은 블록을 놓고 부수는 것뿐이었다. 생존도, 몹도, 제작도 없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단순한 세계에서 집을 짓고, 성을 쌓고, 그 모습을 서로 자랑했다. 마인크래프트가 '건축 게임'으로 먼저 알려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데브와 인프데브 — 세계에 끝이 사라지다
2009년 말부터 2010년 초까지 마인크래프트는 빠르게 모양을 바꿨다. 정해진 크기의 섬 안에서 생존과 제작을 시험하던 인데브(Indev)를 거쳐, 2010년 초 인프데브(Infdev)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세계에 끝이 없어진 것이다.
걸어가는 만큼 땅이 새로 생겨나는 무한한 세계.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특징이 마인크래프트를 '건축 도구'에서 '모험할 수 있는 세계'로 바꿔 놓았다. 지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는 감각은 지금도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다.
2010년 — 알파, 그리고 네더
2010년 여름 마인크래프트는 알파(Alpha) 단계에 들어갔다. 서바이벌 모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멀티플레이 서버가 생기면서, 혼자 하던 게임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임이 됐다. 노치는 같은 해 회사를 그만두고 게임 개발에 전념했고, 이 게임을 만드는 회사 모장(Mojang)이 세워졌다.
그해 10월 31일, '할로윈 업데이트'로 첫 번째 다른 차원 네더가 생겼다. 흑요석으로 틀을 짜고 불을 붙이면 열리는 보라색 문, 그 너머의 용암 바다와 가스트. 오버월드 말고 갈 곳이 생긴 순간이다. 지금 MCNOW가 다루는 새 차원 '더 시프트' 소식이 크게 느껴지는 것도, 이후 차원이 하나 더 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알기 때문이다.
지금 보면 투박하지만, 네더 차원문의 모양과 여는 방법은 2010년 이후 거의 바뀌지 않았다. 마인크래프트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규칙' 가운데 하나다.
2010년 12월~2011년 — 베타, 모험의 뼈대가 생기다
2010년 12월 20일 마인크래프트는 베타(Beta)가 됐다. 베타 기간 동안 침대, 피스톤, 지도, 늑대 길들이기 같은 요소가 하나씩 더해졌다. 그리고 2011년 9월의 베타 1.8 '모험 업데이트(Adventure Update)'에서 오늘날 서바이벌의 뼈대가 완성됐다.
- 배고픔 — 음식을 먹어야 체력이 찬다. 서바이벌에 '살림'이 생겼다.
- 마을과 요새 — 세계에 사람이 사는 흔적과 탐험할 구조물이 생겼다.
- 엔더맨 — 눈을 마주치면 덤벼드는, 지금도 가장 유명한 몹 가운데 하나.
- 크리에이티브 모드 — 클래식의 '마음껏 짓기'가 정식 모드로 돌아왔다.
2011년 11월 18일 — 1.0, 엔드에 닿다
그리고 2011년 11월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첫 공식 행사 마인콘(MineCon)에서 마인크래프트는 정식 버전 1.0이 됐다.
1.0은 '끝'을 줬다. 요새 깊은 곳의 엔드 차원문을 지나면 세 번째 차원 엔드가 있고, 그곳에서 엔더 드래곤이 기다린다. 드래곤을 쓰러뜨리면 엔딩 시가 흐른다. 정해진 목표가 없던 게임에 처음으로 '엔딩'이 생긴 것이다. 같은 버전에서 마법 부여와 양조도 들어와, 오래 하는 사람일수록 강해지는 성장 요소가 갖춰졌다.
1.0이 나온 직후 노치는 개발 책임을 옌스 베리엔스텐(Jens Bergensten), 닉네임 젭(Jeb)에게 넘겼다. 그 젭이 2026년 9월 마인크래프트 라이브에서 "엔드는 빙고판에서 지우세요"라며 네 번째 차원을 발표한 사람이다. 15년 가까이 이 게임의 방향을 정해 온 셈이다.
정리 — 2년 반 만에 생긴 것들
| 시기 | 단계 | 핵심 변화 |
|---|---|---|
| 2009년 5월 | 클래식 | 블록 놓고 부수기. 브라우저 게임 |
| 2009년 말~2010년 초 | 인데브·인프데브 | 서바이벌 실험, 끝없는 세계 |
| 2010년 여름 | 알파 | 서바이벌·멀티플레이 정착, 모장 설립 |
| 2010년 10월 31일 | 알파 | 네더 추가 |
| 2010년 12월 20일 | 베타 | 피스톤·침대 등 추가 |
| 2011년 9월 | 베타 1.8 | 배고픔, 마을·요새, 크리에이티브 |
| 2011년 11월 18일 | 1.0 | 엔드·엔더 드래곤, 마법 부여, 양조 |
블록 몇 개로 시작한 세계는 2년 반 만에 세 개의 차원과 엔딩을 가진 게임이 됐다. 다음 화에서는 1.0 이후 마인크래프트가 '모험의 문법'을 다듬어 가던 2012~2014년, 레드스톤과 말, 그리고 위더의 시대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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