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연대기 ③ 바다·마을·네더를 다시 만들다 (2015~2020)
공격 쿨다운과 겉날개, 베드락 에디션의 탄생, 바다 업데이트와 데이터팩, 마을과 약탈, 네더라이트까지. 1.9부터 1.16까지 이미 있던 세계를 다시 만든 6년.

2화가 '할 거리를 늘리는 시기'였다면, 2015~2020년은 이미 있던 것을 다시 만드는 시기였다. 전투 방식을 바꾸고, 텅 비어 있던 바다를 채우고, 마을을 살리고, 10년 동안 그대로였던 네더를 통째로 갈아엎었다. 그 사이 마인크래프트는 여러 기기에서 함께 노는 게임이 됐다.
1.9 '전투 업데이트' (2016) — 방패와 겉날개
2016년 2월 29일의 1.9 '전투 업데이트(Combat Update)'는 마인크래프트 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업데이트로 꼽힌다. 무기를 휘두른 뒤 다시 힘이 차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공격 쿨다운, 왼손에 물건을 드는 보조 손, 그리고 방패가 들어왔다. 클릭을 빠르게 연타하던 기존 PvP와 완전히 다른 전투였고, 앞 화에서 말한 'PvP는 1.8' 문화가 여기서 생겼다.
같은 업데이트는 엔드도 넓혔다. 드래곤을 쓰러뜨린 뒤 갈 수 있는 바깥 섬에 엔드 시티와 셜커가 생겼고, 그곳에서 겉날개(Elytra)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마인크래프트에서 '날 수 있는 서바이벌'이 시작된 순간이다.
1.10~1.12 (2016~2017) — 저택, 셜커 상자, 색의 세계
- 1.10 '서리불꽃(Frostburn)', 2016년 6월 — 북극곰, 허스크, 스트레이, 마그마 블록, 그리고 맵 제작자용 구조물 블록.
- 1.11 '탐험 업데이트', 2016년 11월 — 삼림 대저택과 이를 찾는 탐험가 지도, 변명자와 소환사, 죽음을 한 번 막아 주는 불사의 토템, 그리고 들고 다니는 창고 셜커 상자.
- 1.12 '색의 세계(World of Color)', 2017년 6월 — 콘크리트와 유광 테라코타, 앵무새, 그리고 지금의 발전 과제와 레시피 책.
콘크리트와 유광 테라코타는 건축가들의 팔레트를 단번에 넓혔다. 지금 서버 스폰이나 도시 건축에서 흔히 보는 깔끔한 색 면은 대부분 1.12 이후의 것이다.
2017년 — 하나로 묶인 마인크래프트, 베드락 에디션
이 무렵 마인크래프트는 PC 말고도 휴대폰, 콘솔, 태블릿에서 따로따로 돌아가고 있었다. 2017년 가을 '함께하면 더 좋은 업데이트(Better Together Update)'로 휴대폰·윈도우10·콘솔판이 하나의 코드로 합쳐지며 베드락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기기가 달라도 같은 세계에서 놀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마인크래프트는 '자바 에디션'과 '베드락 에디션' 두 갈래로 나란히 업데이트된다.
1.13 '바다 업데이트' (2018) — 텅 빈 바다가 채워지다
2018년 7월 18일의 1.13 '바다 업데이트(Update Aquatic)' 전까지 마인크래프트의 바다는 물과 오징어뿐이었다. 1.13은 그 바다에 산호초, 열대어와 돌고래, 거북, 해초, 난파선과 수중 폐허, 그리고 물에 빠진 좀비 드라운드와 삼지창을 채웠다. 잠을 자지 않으면 나타나는 팬텀도 이때 왔다.
겉에서 보이지 않는 변화가 더 컸다. 블록 이름과 데이터 구조를 정리한 이른바 '평탄화(The Flattening)'로 명령어 문법이 크게 바뀌었고, 모드 없이 게임 규칙과 레시피를 바꾸는 데이터팩이 들어왔다. 지금의 데이터팩·서버 제작 문화가 이 버전에서 출발한다. 서버 운영자 사이에서 1.12와 1.13 사이가 '큰 벽'으로 불리는 이유다.
1.14~1.15 (2019) — 마을과 습격, 그리고 벌
2019년 4월 23일의 1.14 '마을과 약탈(Village & Pillage)'은 마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바이옴마다 다른 건축 양식, 직업 블록에 따라 정해지는 주민의 직업, 그리고 마을을 노리는 약탈자와 습격, 거대한 파괴수. 여우와 판다, 대나무와 비계도 함께 들어왔다.
같은 해 12월의 1.15 '윙윙 벌 업데이트(Buzzy Bees)'는 작지만 사랑받았다. 벌과 벌집, 꿀과 꿀 블록이 들어왔고, 꿀 블록은 금세 레드스톤 장치의 새 부품이 됐다.
1.16 '네더 업데이트' (2020) — 1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지옥
2020년 6월 23일의 1.16 '네더 업데이트'는 2010년에 생긴 네더를 처음으로 크게 바꿨다. 붉은 진홍빛 숲과 푸른 뒤틀린 숲, 영혼 모래 골짜기, 현무암 삼각주 같은 새 바이옴이 생기고, 금을 좋아하는 피글린과 호글린, 용암 위를 걷는 스트라이더가 나타났다.
무엇보다 다이아몬드보다 강한 네더라이트가 생겼다. 고대 잔해를 찾아 네더를 헤매는 일은 지금까지도 서바이벌 후반의 핵심 목표다. 같은 해 5월에는 스핀오프 마인크래프트 던전스가 나왔다. 2026년 9월 출시된 그 2편이 새 차원 '시프트'를 처음 보여 준 게임이다.
정리
| 버전 | 출시 | 대표 변화 |
|---|---|---|
| 1.9 | 2016년 2월 | 공격 쿨다운, 방패, 엔드 시티, 겉날개 |
| 1.10 | 2016년 6월 | 북극곰, 마그마 블록, 구조물 블록 |
| 1.11 | 2016년 11월 | 삼림 대저택, 불사의 토템, 셜커 상자 |
| 1.12 | 2017년 6월 | 콘크리트, 유광 테라코타, 발전 과제 |
| 1.13 | 2018년 7월 | 바다 개편, 삼지창, 데이터팩 |
| 1.14 | 2019년 4월 | 마을 개편, 습격, 파괴수 |
| 1.15 | 2019년 12월 | 벌, 꿀 블록 |
| 1.16 | 2020년 6월 | 네더 개편, 피글린, 네더라이트 |
마지막 4화에서는 땅속과 산이 통째로 바뀐 '동굴과 절벽'부터, 1년에 여러 번 나오는 게임 드롭의 시대, 그리고 2027년의 새 차원까지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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